현대인들을 위한 최첨단 불교식 해법
‘송강 스님의 마음으로 보기’ 출간
도서출판 도반에서 송강 스님이 불교 신문에 연재했던 글 ‘마음으로 보기’를 모아 책으로 출간하였다. 책의 제목도 ‘마음으로 보기’이다
마음이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은 도구가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 마음을 움직이는 실제 조종사는 누구일까?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가볍지 않은 근본적인 화두를 던지고 있다.
책 표지에 이런 설명이 재미있다.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빨리 행복해지는 방법, 속 시원한 최첨단 불교식 해법’
같은 것을 놓고, 같은 것을 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을 보고 있다.
같은 것을 놓고, 같은 것을 보고, 같은 사람이 보지만 보는 때에 따라 다른 것을 보고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보는 사람마다 다른 마음으로 보기 때문일 것이고,
그것은 보는 때에 따라 다른 마음으로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마음이 어두우면 세상이 어두운 곳이 되고,
마음이 행복하면 세상이 행복한 곳이 된다.
그렇다면 마음이 허공처럼 활짝 열리면 세상은 어떻게 보일까?
송강 스님은 일상의 예들을 하나하나 들어서 그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제 2 화 진짜와 가짜’ 편에서는 아바타 영화를 예를 들어서 서양에서는 이미 불교적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감독 캐머런(카메론)은 판도라라는 행성을 내세워 마음의 탐구를 떠났던 것처럼 보인다. 마음만큼 판도라에 맞아 떨어지는 것이 또 있겠는가.
“무엇 때문에 왔느냐?” “배우러 왔습니다.” “이미 가득 찬 잔을 채우기란 힘들지.” “저의 잔은 비어 있습니다.” 누가 이 대화를 화두 참구하듯이 생각하겠는가? “I see you” “나는 당신을 봅니다.” “나는 당신을 압니다.” 서로 쳐다보며 주고받는 대화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아바타에서는 바로 이런 불교적인 메시지를 무수히 던지고 있다. 알거나 말거나.
아바타가 켰던 횃불이 꺼지고 숲이 다시 안정을 되찾았을 때, 어둡던 숲은 제각기 빛을 발하고 발을 내디딜 때마다 빛났다. 신기한가? 마음의 눈이 열리면 풀잎마다 부처를 볼 수 있고, 부처님의 걸음걸음 연꽃이 솟는 것도 볼 수 있으리니. 한번 시도해 보구려.
제2화 진짜와 가짜 중에서 -
송강 스님의 글은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책의 표지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명확한 해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중심에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마음이 있다.
지혜는 밖으로부터 우리에게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지식탐구와 정보의 축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리석음도 지혜도 ‘마음’으로부터 비롯됩니다. 마음이 혼탁하면 생각이 어리석고, 마음이 맑으면 생각이 지혜롭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은 오직 자신만이 맑힐 수 있습니다. 물론 성현의 가르침이나 마음공부를 오래한 선배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최종적인 것은 자신이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을 맑히는 일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밖으로부터 들어온 정보와 지식은 안개처럼 자신의 안목을 가린다는 것을 깨달으면 됩니다. 그 정보들이 자신을 끌고 다니게 가만 두지 말고, 그 생각이 일어나기 전의 상태 즉 맑음(고요함)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틈틈이 홀로 앉아 본래 허공과 같고 맑은 거울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면 됩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마음이 언제나 텅 빈 허공 같은 상태가 되면, 그 마음에 어떤 것이 오고가도 그저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저자 머리글 중에서 -
이 책은 현대인의 필독서여야 할 것 같다.
한편으로는 과학 문명의 발달로 풍요로움 속에서 살면서도
온갖 정신적인 문제로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 마음을 살펴보는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 명확해 보인다.
송강 스님은 끝까지 공부한 대표적인 조계종의 스님임에도
각종 SNS 활동(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으로 대중과 함께하며 자신의 마음 작용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이 책도 또한 그러하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최첨단의 도구인 마음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가 아닐까?
그것이 바로 언제든,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진짜 지혜가 아닐까?
차례_
제1화 : 루저(loser)와 위너(winner) 19
제2화 : 진짜와 가짜 24
제3화 : 잃어버린 별 30
제4화 : 내 마음속 서라벌 35
제5화 : 봄 세우기 40
제6화 : 환각, 그 아릿함 46
제7화 : 눈멀게 하는 것 51
제8화 : 기도 잘하는 법 56
제9화 : 방생 그 멋스러움 61
제10화 : 달집태우기 66
제11화 : 참 멋진 벗 71
제12화 : 출가하던 즈음의 풍경 76
제13화 : 바흐를 아시나요 80
제14화 : 그들만의 세상 85
제15화 : 아, 저 꽃나무를 어쩌랴! 90
제16화 : 맨손으로 등 만들기 95
제17화 : 도사님 오십니까! 100
제18화 : 먼지 속으로 들어감 105
제19화 : 공부 잘되십니까? 110
제20화 : 얼추 그렇게 보이지 115
제21화 : 건강한 삶을 위해 121
제22화 : 벽 허물기 126
제23화 : 제대로 보기 131
제24화 : 대문과 소를 지켜라 137
제25화 : 말뚝신심 142
제26화 : 잃은 것과 잊은 것 147
제27화 : 무슨 재미로 살지요? 152
제28화 : 디지털과 아날로그 158
제29화 : 수많은 손길을 느껴 보라 164
제30화 : 찬탄과 눈물 170
제31화 : 평등과 차등의 지혜 175
제32화 : 보이지 않는 것 180
제33화 : 미운 사람 곱게 보기 186
제34화 : 씹는 것을 잘해야 행복해진다 192
제35화 : 건강하게 천수(天壽) 누리기 198
제36화 : 고귀한 사람이 되는 법 203
제37화 : 경보장치가 울리고 있지 않은가 208
제38화 : 비어 있음의 소중함 213
제39화 : 거울 보기 219
제40화 : 영험 있는 일 224
제41화 : 큰 사람 만들기 230
제42화 : 행복과 불행의 모습 236
제43화 : 알맞게 먹는 슬기로움 242
제44화 : 일하고 먹어야 건강하지 247
제45화 : 많이 알면 행복할까? 252
제46화 : 향기 만들기 258
제47화 : 잘 사는 방법 263
제48화 : 진짜 위대한 것 269
제49화 : 착각에 빠져들지 말 것 275
제50화 : 팥죽에서 조화를 배우다 281
제51화 : 내 영혼의 홍역 286
제52화 : 운세라는 것 291
제53화 : 멋진 도량 296
제54화 : 삼재풀이 301
제55화 : 부자 되기 306
제56화 : 꼭꼭 씹는 맛 311
제57화 : 충전하기 316
제58화 : 등 뒤 스승님의 눈빛 321
제59화 : 아버님의 아픈 사랑 325
제60화 : 멋진 스승, 부모님 329
제61화 : 성공의 요건과 실패의 이유 335
제62화 : 예참의 미묘한 공덕 340
제63화 : 부모의 역할과 은혜 347
제64화 : 아름답게 소통하기 353
제65화 : 참 특별했던 문병 358
제66화 : 보리수를 보며 362
저자 머리글_
2008년 방송활동 등으로 오랫동안 원고청탁을 사양해 오던 불교신문에 대해 빚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연재하기 시작한 것이 <송강스님의 백문백답>이었습니다. 2년에 걸쳐 연재를 마칠 즈음인 2009년 말에 다시 불교신문사에서 1년간 새로운 형식의 글을 써 달라는 청탁이 왔습니다. 극구 사양했지만 결국 끈질긴 기자의 설득에 넘어가 2010년에 쓰게 된 것이 <송강스님의 마음으로 보기>입니다.
<백문백답>은 많은 사람들이 불교에 대해 궁금해 하는 내용이나 혹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에 관해 쓴 것이고, <마음으로 보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현상들을 지혜의 안목으로 바라보면 어떻게 되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입니다.
부처님의 지혜는 대장경 속에 감춰져 있거나 학문의 연구대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학문적 대상으로 삼아 연구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지만, 부처님의 본뜻은 스스로 자신의 본체를 깨달아 그로부터 나오는 지혜를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온 우주와 그물처럼 얽힌 연기적 관계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대로만 살아지지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어리석으면 삶이 힘들고 괴로운 것이며, 자신의 생각이 지혜로우면 삶은 여유롭고 즐거운 것입니다.
지혜는 밖으로부터 우리에게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지식탐구와 정보의 축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리석음도 지혜도 ‘마음’으로부터 비롯됩니다. 마음이 혼탁하면 생각이 어리석고, 마음이 맑으면 생각이 지혜롭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은 오직 자신만이 맑힐 수 있습니다. 물론 성현의 가르침이나 마음공부를 오래한 선배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최종적인 것은 자신이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을 맑히는 일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밖으로부터 들어온 정보와 지식은 안개처럼 자신의 안목을 가린다는 것을 깨달으면 됩니다. 그 정보들이 자신을 끌고 다니게 가만 두지 말고, 그 생각이 일어나기 전의 상태 즉 맑음(고요함)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틈틈이 홀로 앉아 본래 허공과 같고 맑은 거울과 같은 상태로 돌아가면 됩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마음이 언제나 텅 빈 허공 같은 상태가 되면, 그 마음에 어떤 것이 오고가도 그저 편안하고 즐겁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만나는 여러 가지 현상을 통해 지혜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얘기입니다. 글을 보시면서 자신의 마음을 보게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가장 적은 노력으로 가장 빨리 행복해지는 방법은 자신의 마음을 보는 것이니까요.
바로 그 맑은 자신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시면, 바로 자신의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2021년 백중기도를 봉행하는 여름안거 중에
개화산 자락에서 時雨 松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