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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넘어 낸 첫 시집 남은 생의 등대로 삼다

 

<점 같은 삶의 파편이 모여 선을 잇듯 써간 시들>

 

도서출판 도반에서 이경남 시인의 시집 미안 인생아가 출간되었다.

뇌성마비장애가 있는 저자가 점 같은 삶의 파편을 모아 선을 이루듯 써간 시들이다

 

불교를 바탕으로 문화예술활동과 포교활동을 하는 보리수아래의 장애시인들의 감성시집 시리즈 두 번째 권이다.

 

나이 60을 넘긴 저자의 남과 다른 환경, 장애를 갖고 때로는 흔들거리며 사는 일상의 진솔한 글들이 수줍은 처녀가 속살을 내보이듯 부끄럽게 두근거리고 있다.

 

여행길에서, 뭇사람과의 어떤 만남에서,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무언의 대화에서 얻은 삶의 모습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어들이 되어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책 서문에서 모퉁이 구석에 나앉은 작은 분재처럼 부비대며 모자란 듯 살아오면서 때로는 희망도 품고 때로는 아픔과 절망을 느끼며 비어 있는 많은 시간을 넋두리처럼 긁적이던 낙서들이 귀한 시가 되어 작은 등대처럼 길 잃은 배의 빛이 되어 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인생아 인생아

나의 인생아

지금껏 뭐하나 특별나게 해주는 거 없어

.....

중력

.....

너는 내가 싫을지 모르지만

나는 네가 나라서 좋구나

<미안 인생아 중에서>

 

저자는 흔들거리는 세상에서 마시지 않은 술에 취한 듯 휘청이는 다리는 어차피 갈지 자로 걸어간다고 표현하면서 사람들에게 가는 걸음을 멈추고 술이라도 한잔하면서 쉬어가자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살아온 날들이 미안한 인생에게 나는 네가 나라서 좋다고 고백하고 있다.

 

저자 이경남 시인은 보리수아래 회원이며 아시아장애인공동시집 등 여러 공동시집에 작품을 발표하고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경남 시인

- ) 보리수아래 사무국장

- 국제장애인트레킹협회 발기인

- 2008.11. 히말라야 칼라파트라 등정

- 2017 아시아 장애인 공동시집

한국-미얀마편에 참여

- 보리수아래 10주년 기념 공동 시집

단 하나의 이유까지에 참여

- 보리수아래 음반 꽃과 별과 시

1-5집 작사가로 참여

 

     

저자 머리글_

 

첫 시집 더없는 선물에 감사하며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을 이루어 하나의 형태로 이루어지듯 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하루가 모여 일 년이 되고 세월이 되어간다.

밀레니엄 세기로 일컬었던 2000년도 어느 사이 20년이 지나고 나에겐 먼일 같았던 육십갑자의 시간도 큰원을 한 바퀴 돌았다.

60여 년 긴 세월~특별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이 그저 주어진 인연들에 감사하며 모퉁이 구석에 나앉은 작은 분재처럼 부비대며 모자란 듯 살아오면서 때로는 희망도 품고 때로는 아픔과 절망을 느끼며 비어있는 많은 시간~ 넋두리처럼 긁적이던 낙서들이 귀한 인연의 도움과 배려로 글이 되고 시가 되어 작은 등대처럼 길 잃은 배의 빛이 되어 준다.

나의 아픔과 치부로 점철된 일상의 글이 막상 여러 사람들에게 보여진다고 생각하니 마치 감춰져 있던 수줍은 처녀의 속살을 들킨 것처럼 부끄럽고 두근거리면서도 보리수아래 감성 시집 두 번째 시인, 기대치 않던 바람이 이루어진 듯 세상 더없는 선물로 가슴이 벅차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새로운 희망으로 와 닿을 수 있게 해준 많은 인연과 또 다른 삶의 끈이 되어 줄 시집 발간에 애를 써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2020년 봄을 앞두고

이경남



차례_

 

1부 빈 오후

빈 오후 10/ 혹시나 12/ 하루를 살았다 14/ 결박 16/뫼비우스 18/

번민 20/ 새벽 산사 22/ 발원 24/ 알게하소서 26/ 나의 부처님 28/

I wish 30/ 무지 32/

 

2부 흔들 흔들

어머니 36/ 입정 연습 39/ 노인 40/ 달팽이 42/ 들 흔들 44/ 전류(全流) 46/

시력 장애 48/ 소루 () 50/ 기다림의 이유 52/ 괜찮다면 54/ 파란 낙엽56/

58/

 

3부 그냥 살자

그냥 살자 62/ 못생긴 바위 65/ 환각 68/ 씨앗 하나 70/ 기다리는 겁니다 72/

74/ 청량사에서 76/ (雨水) 77/ 가을 호흡 78/ 콩 타작 80/

눈이 내립니82/

 

4부 미안 인생아

귀풍(傀風) 86/ 승가대 탁본 감상기 88/ 친구여 그냥 걷자 90/ 싶소 92/ 미안 인생아 94/

흔들 세상 96/ 길동무 98/ 1분 늦은 시계 100/ 이제 그만 102/ 그대 아시나요 104/

나에게로 오라 106/ 굴레 탈피 108/ 생선, 장미 그리고 포장 110/ 그냥 그대로 112/

파고 114/ 잔해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