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축소가 가능합니다.

닫기



            




꺾였던 날개를 깁던 무한한 날들과 자유를 찾아 비상한 날들의 시

    

사다리 정원의 궁전은 이순애 시인이 에순 다섯이 넘어 내는 첫시집이다

이 시집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어린 자신을 업고 나와 마당의 대추나무에서

대추를 따 주셨던 그리운 기억에서부터 시작된다.

장애인인 그녀가 두 딸의 엄마로,

여자로서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뤄가는 삶은 누구보다 치열한 현실이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 치열한 현실 속에서 시는 과연 무엇일까?

여기에 명확히 답할 수 없다면 소박한 생활을 그려나가는 방편이었을 것이다.

특별히 시를 쓴다는 목적을 붙이지 않아도

어려움 앞에서 숨 쉬는 한 숨,

작은 이룸에도 웃는 함박 웃음,

가족 들의 자잘한 일상사까지 시가 되엇을 것이다.

화려한 미사 어구가 아니라 평범한 단어에도 읽는 이로 하여금

나도 그랬는데하며 공감하게 만드는 시들이다.

가족들과 함께 먹을 만두를 빚으며 그곳에 행복과 사랑이 깃들여 있었기에

그녀의 삶은 그녀만의 색으로 충분히 완성된 것이다.

세상을 향한 긍정으로 그것은 다시 한 편의 시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누구를 더 부러워하고 누구를 더 따르랴..

모든 것이 풍요로운 상황에서도 많은 불만족으로 허덕이는 세상에서 시인은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야기 한다.

많은 이들이 만두를 빚어서 맛있게 먹지만,

거기에서 시 한 편을 건저 올려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이 순 애 시인의 시를 통해

매일 아침 점심 저녁 삼시 새끼를 챙겨 먹으며,

일터로 나가며,

아이들을 돌보고,

부모님을 모시며 사는

우리는 그 삶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시인의 시 한편은 또 스스로가 깨달음을 얻어 모든 이들의 행복을 엮어가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하면서 장애로 인해 자신의 꺾였던 날개를 깁던 무한한 날들과

자유를 찾아 비상한 날들의 시가 바로 이순애 시인의 시다

아름다운 치장을 전혀 하지 않고 생활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60여 편의 시를 이 어려운 시기에 읽어보기를 권한다.

    


 

차례

  

 

1부 가족

새해 아침에 10/ 날개여 비상이여 12/ 설날 이야기 14/ 가족 17/ 비행기 공주들 18/ 가출 20/ 세포 분열 22/ 우리 집 초록이 24/ 선물 26/ 생일 28/커피 향에 어우러진 머핀 꽃 30/ 두부 32/ 꿈과 욕심 34/ 교통사고와 응급실 36/ 큰 돌잔치 38/ 가족 39/

 

2부 사다리 정원의 궁전

사다리 정원의 궁전 42/ 아름다움 45/ 망망대해에 돛단배 46/ 빗방울 48/ 나의 키다리 친구 50/ 여름날과 빗소리 52/ 가을 볕 좋은 날 54/ 배추 만두 꽃 56/ 배추 만두 꽃 2 59/ 메주 이야기 62/ 겨울 이야기 64/ 시장에 가면 66/ 유월의 첫날에 68/ 아이의

골목 70/ 이름 없는 풀이면 어떠랴 71/

 

3부 어쩌다 하루

어쩌다 하루 74/ 만남 76/ 봄의 노래 78/ 마음이 힘든 날 80/ 비 오는 날 81/ 살아있는 날의 수채화 82/ 하루 84/ 장맛비가 내리면 86/ 사월의 바다 88/ 어느 장례식 90/ 칠월 92/ 내 몸을 리모델링하다 94/ 공주 96/ 마음이 마음에게 98/ 한강 100/

 

4부 축복

사랑하라, 102/ 축복 104/ 시로 하는 이야기 105/ 오월 106/ 사랑하는 치키나 108/ 나의 사랑 금낭화 110/ 도서관 가는 길 112/ 사랑 114/ 116/ 117/ 여성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 118/ 장애인은 왜 잘 살면 안 되는가 120/ 겨울 한복 122/ 순간 124/

붉은 바다에 흰 섬 125/

 

 

 


저자 소개_

이순애 시인

 

1956년 부산 출생

ㅇ 시인 독서지도사

ㅇ 성북장애인자립센터 문예활동(2011)

ㅇ 정독도서관 시창작교실 시 작의 풍경활동

ㅇ 장애인들의 여행동아리 민들레회 활동

ㅇ 사낭송회 시와 음악이 있는 가을 만남 참가(한국뇌성마비복지회)

ㅇ 보리수아래 핀 연꽃들의 노래 공연 참가(보리수아래)

ㅇ 꽃들힐링시낭송회 3주년 시낭송회 참가 (국제하나예술원 2018)

ㅇ 꽃들힐링시낭송회 시암송대회 시낭송가 암송시 작가로 참가(2018)

ㅇ 공동작품집 이야기 조각보1,2권 해누리 문학2014, 6

ㅇ 아시아장애인공동시집<한국-베트남편>에 작가로 참여. 2018-

 

 

 

저자 머리글_

 

첫 책에 다는 날개는

 

 

내 생애 첫 기억이 무엇이었나 생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릴 때 돌아가셔서 할아버지와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 버린 추억 하나.

아픈 몸이지만 어린 손주를 업고 나와 마당의 대추나무에서 대추를 따 주셨던

할아버지와의 시간이 생각할수록 그립고 아쉬운 첫 기억인 것 같습니다.

방과 마루에서 놀고 마당을 보며 생활했던 게 공간 전부였지만

어린 시절에 살았던 시골의 들판과 하늘은 자유를 꿈꾸게 하였으며

자연을 사랑하게 해 주었습니다.

방 안에서만 생활하는 좁은 공간에도 시간은 흐르며 계절이 지나고

계절 따라 먹거리와 생활 문화가 바뀌어 갔지만

가족의 사랑은 추억으로 쌓였습니다.

꺾였던 날개를 깁던 무한한 날들과 자유를 찾아 비상한 날들을

추억이란 이름으로 하나하나 불러오고 퇴고하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소중한 순간들을 사랑과 희망의 날개에 싣고 단장하며 기뻐합니다.

첫 날갯짓이 비록 서툴러도 시작의 신선함으로 아름다운 비상을 꿈꾸어 봅니다.

보리수아래 감성 시집 다섯 번째 시집으로 탄생됨을 감사드리며

보리수아래 최명숙 회장님과 도서출판 도반 관계자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1년 봄을 기다리며

이순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