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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케터 스님


기포起泡의 새벽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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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不變의 지루함보다

무상無常의 변화가 아름답다

 

깨달음, 즉 부처님 가르침은 무엇일까?

하루하루의 순간순간의 변화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본다면 그것이 바로 부처님 가르침에 가까워지는 것은 아닐까?

모두가 천재적인 분으로 알고 있는 동봉 스님은

불교 수행자인 스님으로서의 공부와 수행뿐만 아니라,

과학, 언어학, 철학, 역사, 미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도 두루 능통하다.

동봉 스님은 많은 불교 경전을 가사체 형식으로 번역해서 불교계 전체에 자연스러운 독송 방법을 제시하고, 여러 경전 번역과 60여 권의 경전 해설서와 불교 서적들을 출간한 후에,

언젠가부터 기포起泡의 새벽편지를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쓰고 있는데, 3000회에 다다르고 있다. 3000회면 10년이 다 되어가는 것이다.

수행처럼, 기도처럼, 일기처럼, 편지처럼, 법문처럼 그렇게 3000일 동안 글을 쓰며 동봉스님은 무엇을 하고 계신 것일까?

 

수행을 깊이 한 수행자의 글에는, 즉 도인道人의 글에는 명확하게 다른 부분이 있다.

무상無常의 변화....

글에는 과학도, 언어학도, 철학도, 예술도 없다.

심지어 불교의 가르침도 없다.

그러면서도 그날 그날의 글 속에 그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것이다.

 

지난 3000일의 노력은 마치 커다란 화두와 같다.

3000일의 글들을 하나로 꿰어서 짚어낼 수 있다면, 어쩌면 부처님 가르침에 많이 가까워질지도 모른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매일 매일 글을 쓰는 것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 오랜 세월 동안 매일 매일 쓴 글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

수행의 방편으로 삼아서 잘 살펴본다면

큰스님들의 멋진 세계를 문자로 만나는 매우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읽으면서 수행이 되는 동봉 스님의 글들

눈꼽 만큼이라도 마케팅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렇게 쓰지 않았을 것이다.

불교계의 큰스님들의 활동들도 마찬가지이다.

조금이라도 마케팅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처럼 불교가 유지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것이 마케팅이 되어 버린 현대사회에서

명확한 디마케터 스님을 만나 보는 것은 더욱 중요해 보인다.

 

삶에, 인생에, 아니면 다른 어떤 것에 해답이 필요하다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만족시켜 주는 마케팅을 따라다니지 말고

마케팅의 하나인 디마케팅을 따라다니지 말고

진짜 디마케터 스님의 글을 따라가 볼 일이다.

 

기포의 새벽편지 1’ ‘디마케터 스님은 도서출판 도반에서 출간되었다.